Book Review (except IT Book)

개발자가 영업팀의 하는 일을 엿보다. (<나는 프로페셔널이다>를 읽고)

지상낙원 2013. 4. 3. 09:08

  2006년도로 기억됩니다. 평소에 리더쉽에 관심이 많아서 네이버 검색창에 리더쉽 쳤더니 이 책에 관한 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평도 썩 좋았습니다. 리더쉽도 리더쉽이지만 영업쪽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영업과는 거리가 먼 개발자인 저에게는 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영업인들의 애환이 어떤지도 알고 싶었구요.

 

  이 책의 저자는 여성입니다. 그것도 영업인으로 완전 성공한 여성입니다. 과거에는 피앤지(P&G)라는 국제기업에서 아시아 글로벌 매니저까지 승진하였으며, 2013년 현재 제일모직에서 상무로 계십니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저런 성과를 이루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기본적으로 영업하면 남자들만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합니다. 그리고 온갖 관행과 편법이 아니면 영업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분은 영업에서 필수라는 골프조차도 배우지도 않았습니다. 진심을 기본으로 하여 원칙에 입각한 영업을 수행하였고, 항상 거래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인드로 거래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거래처와의 관계를 좋게하여 능력을 인정 받기 시작했습니다. 

 

< 접대없이 영업을 해서인지 피앤지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처음에는 접대도 안 하고 물건만 팔려고 드는 괘씸한 업체 취급을 했던 거래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피앤지는 접대를 안 하는 원칙적인 회사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잘 못된 법이라도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법을 따라야 살아남는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음이 증명된 셈이다.> 글 내용중...

 

  기본적으로 여성 영업인이 성공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기도 하지만 분야와 관계없이 여성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참고서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처한 위치는 예전보다 신장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초보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눈물이 많고, 감성적인 동물이며, 결혼을 하게 되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을 연속적으로 하기가 어려운 운명적인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첫째, 일단 눈물이 많은 여성은 상급자의 입장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은 이야기만 하면 눈물을 찔금거리기 때문에 쉽게 하기가 어렵지요. 사실 싫은 소리가 정말로 싫어서 하는 이야기라면 별로지만 부하의 단점을 고쳐주고자 하는 생각에서 하는 싫은 소리라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자신이 발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요. 저자는 눈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눈물은 무기가 아니라 무능의 또다른 이름이다.>

 

  둘째, 출산 및 육아로 인해 여성들은 일을 연속적으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출산의 경우에는 출산휴가를 내고 쉬면 되지만 복직한 이후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도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출산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지만 출장 때는 친정어머니와 남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원칙을 두었습니다. 일하는 엄마의 육아 수칙이라 해서 자식의 나이에 따라 자식을 대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적은 시간으로 효율적으로 애정을 쏟기인데요. 아이와 적게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죄의식과 죄책감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발판으로 멘토를 강조하셨는데요. 이는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또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를 효율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멘토라고 생각합니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를 혼자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앞서서 수많은 경험을 한 멘토가 있다면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서 성공한 영업인의 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것도 여성의 성공한 이야기를 말입니다. 공부가 될만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총 12가지 정도가 있었는데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젊은 벤처인의 단점

2.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

3.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자세

4. 추진력의 정의

5. 현장을 누비면서 얻을 수 있는 것

6.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

7. 명품에 대한 개념

8. 조직을 변화시키는 과정 (적을 동지로 만드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9. 조언의 타이밍

10. 인맥중심의 끈적끈적한 관계의 단점

11. 골프를 대하는 자세

12. 멘토도 멘티를 가르치면서 배운다.

 

  책을 읽으면서 영업의 필수는 골프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이었던 것이 조금은 바뀌었고, 젊은 벤처인의 단점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조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추진력은 냄비처럼 확 달아 올랐다가 식는 것이 아닌 꾸준하게 성장하는 것 등 생각의 변화로서 얻어갈 것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여성으로 성공하기 위해 남자보다 더한 노력을 했다라는 게 많이 느껴 졌습니다. 남자라면 겪지 않아도 될 그런 고충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이 많은 나라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편견이 사라지고, 성공하는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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