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except IT Book)

말과 침묵

지상낙원 2010. 4. 15. 00:45
요즘은 법정 스님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코딩하다가 머리가 안돌아가면 법정 스님의 책을 들게 되는 군요.
세번째로 든 책은 <말과 침묵> 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사회인들은 갖가지 소음으로 인해서 진실된 사고를 하기가 어렵죠. 게다가 정보과잉은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줄어들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진리이고, 또한 진리는 현대의 시끄러운 세상속에서 침묵의 체로 걸러야만 진정한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내용은 불타 석가모니, 조사의 설법, 어록을 법정 스님게서 추려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불교도 믿지 않고, 불교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었겠죠. --; 당연히, 모르는 단어는 사전으로 일일이 다 찾아가며 의미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마치 영어공부하는 기분으로 불교를 공부한 느낌입니다.

책 중반에, 애욕에 관한 이야기와 <밀린다왕 문경>에서 발췌한 글이 기억이 남네요.

애욕에 관해서, <숫타니파타815~817, 820~822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네요.
성교에 탐닉하는 자는 가르침을 잃고
그 행은 사특하고 악하다
이것은 그들 안에 있는 천한 요소이다.

여태가지 독신으로 살다가
나중에 성교에 빠진 자는
수레가 길에서 벗어난 것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천한 범부라 부른다.

지금껏 그가 가졌던
명예와 명성을 다 잃는다
이 일을 보고
성교를 끊도록 힘쓰라. <숫타니파타 815 ~817>

독신을 지키고 있을 때는
지혜로운 분이라고 인정받던 사람도
성교에 빠지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괴로워한다.

성자는 이 세상에서
앞뒤로 이러한 재난이 있을 알아
굳게 독신을 지키고
성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속된 일에서 떠나는 것을 배우라
이것은 모든 성자에게 으뜸가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자기가 최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만 평안에 가까워졌을 뿐이다. <숫타니파타 820~822>

참, 무섭기도 하지만 옛날의 진리가 지금에도 맞는 다는 것은 영원한 진리라는 이야기겠지요.

다음은, <밀린다왕 문경>에서 뉘우침의 가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밀린다왕이 존자(尊者)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밀린다왕 : "스님, 내가 들으니 백년 동안 나쁜 짓을 했더라도 죽기 전에 뉘우쳐 한 번만이라도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 살생을 단 한 번 했더라도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도 믿지 않습니다."

나가세나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그만 돌맹이 일지라도 배 없이 물위에 뜰 수 있겠습니까?"

밀린다왕 : "그야 뜰 수 없지요."

나가세나 : "백 대의 수레에 실을 만한 무거운 바위라도 큰 배에 싣는다면 물위에 뜰 수 있습니다. 선업(善業)을 그 배와 같이 생각하십시오.

뉘우침 가치를 정말 은유적으로 잘 묘사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인데요. 법정스님은 머리글에서 "운동경기 중계로 인한 시끄러움"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1982년도에 초판 되었던 것으로 보아 월드컵 또는 아시안게임을 하실 때 책을 집필 하지 않으셨나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