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 독후감 연재

[#2] 당신은 몇 년 차?

지상낙원 2021. 6. 6. 00:56

 

< 당신은 몇 년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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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등급이라는 것이, 겉으로는 기술자격이나 학력에 경험을 함께 고려해 결정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경험'이라는 요소가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기술자격'은 기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의 경력이 몇 년이냐에 따라 등급을 나눕니다. 현실적으로 기사자격증의 보유 여부가 실무에서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를 판단하는 데 별 참고가 되지 못하고, ···

  위의 내용에 매우 동의합니다. 저도 경력이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과연 내가 해왔던 분야에 대해서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경력 3년된 사람하고 비교할 때, 다른 사람이 단순히 바라본다면 큰 차이점이 없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판단의 기준을 디테일하게 가져가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단순히 돌아가기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라면 경력은 어느 정도 이상이라면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만들어진 소프트웨어가 유지보수 및 운영을 다른 사람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한 경력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경력 연차로 채용 여부나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판단 편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이며 결과적으로 조직에 손해를 줄 수 있는 방식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등급"은 개발자의 실력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연차로만 산정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차가 무조건 높다고 그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더라고요.
  이제까지 약 1달 반동안 같이 일했던 17년차 경력자가 같이 일하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갑작스럽게 떠나버렸습니다. 아무런 인수인계 없이, 소스코드만 두고서요. 그런데 코드를 보는 순간 머리 속에서 육두문자가 나올 뻔 했습니다. 경력과 코드를 잘 작성하는 실력은 별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소한도의 경험치만 넘어가면 경력 연수와 실제 직무 성과의 상관성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밝혀졌습니다. ···  개발자의 경험이 얼마나 폭넓고 다양했는지가 실제 직무성과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경력의 양적인 면이 아니라 질적인 면의 중요성을 발견한 겁니다.

  경험이 많다고 꼭 잘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을 뽑아도 조직의 시스템과 문화에 문제가 있으면 그런 사람은 묻혀버리기 쉽고, 반대로 실력이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좋은 시스템 속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에 굉장히 공감을 합니다. 축구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최상위 축구 리그인 영국프리미어리그로 가냐 아니면 한국의 K리그로 가냐에 따라 이 사람의 실력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K리그에 있었다면 지금과 같이 명성을 얻었을 까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55년 동간 걸었다고 걷는 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략) 자신이 즐기는 걸 한다고 해서 더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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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수련' ··· 그런 수련을 그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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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한 행동의 피드백을 10분 후, 한 시간 후, 하루 후, 일주일 후 등 여러 주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지른 실수는 바로 다음 주기에서 교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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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우도 피드백 주기가 길어지면 학습이 잘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의도적 수련이 없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 것에 경험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의도적 수련이 있다고 할지라도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짧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발전하지 않는 것도 동감하고요. 제가 중학교 시절 농구를 잘해보고 싶어서 드리블 연습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드리블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달리면서 드리블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농구를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드리블 실력이 늘겠지'. 그런데, 1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빠르게 드리블은 안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가정도 해봤습니다. 만약, 엘리트 농구교육을 받는 사람처럼 코치로 부터 빠른 피드백을 받았다면 저도 조금은 변환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