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 독후감 연재

[#1] 머리말

지상낙원 2021. 6. 1. 00:45
함께 자라기

함께 자라기

김창준

‘함께’는 협력을 말하고, ‘자라기’는 학습을 말한다. 무엇이건 실제 바깥세상(야생)에 임팩트를 남기려면 혼자 힘으로만 되는 게 없다. 함께 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매일 부대끼는 동료들과 함께. 스스로 변하고 싶지만 계속 실패하는 사람, 조직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하다가 오히려 데어본 사람, 불확실한...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연재형식으로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내려갈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을 가질 계기를 만들어 주신 "블랙커피 블로그 스터디 6기"를 주관하시는 메이커준님께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인가 계기를 만들고 실천하는 것은 혼자서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블로그에 글쓰기 빈도수를 높여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가 정말 자랄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는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많은 시행착오를 하면 어느 수준까지는 잘할 수 있다록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자랄 수 있을까?"는 혼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 이, 혼자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협업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은 또 다른 자아이기에 내가 마음대로 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마음대로 하다가는 협업은 물론 갈라서게 될 것 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협업이라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잘할 수 있을까"가 아닌 발음 나는 대로 쓸경우 "자랄 수 있을까?"로 쓰면서 성장의 이야기까지 끄집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자랄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필자의 경우 90년대 중고등학교를 다녔기에 거의 경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냥 혼자만 잘하면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입시는 어떤지 잘 모릅니다)

 

  제가 대학생들을 멘토링 해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멘토가 여러 명입니다. 어느 날 멘티 한 명이 어려움을 호소하더군요. 멘토들이 서로 상반되는 의견을 주면 혼란스럽다고요. 저는 그 멘티에게 이건 반대로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야 선생님 사이의 의견이나 교과서의 내용들이 서로 충돌할 일이 예외적이지만, 오히려 현실에서는 충돌하는 것이 정상이라구요. 모든 화살표가 같은 곳을 가리키는 경우가 더 예외적이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런 상반된 의견과 정보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나는 학교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해왔다, 근데 현실에서는 그런 공부가 크게 도움이 안 되더라"
···
저는 이런 '학교 학습'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야생 학습'이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공부라는 것은 과연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용을 이해 및 암기에 가까웠습니다. 어떤 이론을 이해하고 암기하면 재미있는 것도 있었지만, 재미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문학시간에 배우는 용비어천가, 훈민정음 같이 한글 고어가 출현하는 과목은 저와는 잘 맞지 않았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었습니다. "이것을 공부하면 뭐가 좋은 거지?" 아, 시험점수 잘 받아서 좋은 대학 들어가야 하는 거지? 이렇게 결론이 났던 시절이었습니다. 반면 제가 재미있어 했던 수학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것을 공부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들어야지"로 결론이 나는 것은 같았네요. ㅠ.ㅠ

  당시, 저도 학교공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처럼 생각했습니다. 물론 학교공부가 중요하지 않다기 보다, 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그 사람이 성장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식만 많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정보가 툭 튀어나오는 시대에 더욱 더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야생학습'이라는 것은 지식만 머리속에 넣는 것이 아닌 지식을 올바르게 잘 활용하고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야생학습은 ··· 협력적 ··· 비순차적 ··· 자료에 한정이 없다 ··· 평가가 없다 ··· 정답이 없다 ··· 목표가 불문병하고 바뀌기도 한다.

  '야생학습'의 특징을 저자는 위와 같이 표현했는데요. 인생을 살면서 교과서처럼 되는 경우는 없으니까 '야생학습'은 인간이 효과적으로 실용적인 지식을 얻기에 적합한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학교 공부할 때의 습관과 전략을 유지합니다. 거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학습 방법을 학습해야 합니다.  

과거에 저는 어떤 분야를 시도하기 전에 항상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정독합니다. 그리고 시도해 봅니다. 이렇게 하면, 정독을 하기 전까지는 시도를 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러닝커브가 너무 길어지게 되어, 학습의지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1. 숨겨진 곳에
2. 도인이 존재하며
3. 몇 년간 고립된 곳에서 별생각 없이 그가 시키는 대로 해야하며
4. 그것이 지금은 납득되지 않지만 결국에는 나에게 좋을 것이라는 무조건 적인 믿음을 갖고 따르다 보면
5. 종국에는 비급을 사사받고 득도해서
6. 마지막에 하산한다는 것

  저자는 이것을 "도인 메타포"라고 지칭합니다. 저는 "도인 메타포"처럼 무식하게 학습시도한 꼴이 된 것입니다. 그냥 무식하게 나 자신을 밀어붙인 것 같습니다.

 

도인 메타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메타포를 찾는 여정을 떠나볼까요?

지금은 "도인 메타포"처럼 학습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게 남아 있을 군더더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블랙커피 블로그 스터디 6기"를 진행하는 동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