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 독후감 연재

[#4]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지상낙원 2021. 7. 26. 20:41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EBS 등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실행 프레임(execution frame)을 갖게 합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그림을 그리는지 보고자 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창의성을 측정해 보려고 합니다. 점수를 매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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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다른 그룹 아이들에게는 학습 프레임(learning frame)을 갖게 합니다. "내가 안 그려 보았던 방식들을 실험해 보는 시간이에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실험해 보세요" 등의 주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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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그리는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봅니다. 실행 프레임의 아이들은 논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학습 프레임의 아이들은 계속 그림을 그리는 애들이 많습니다. 실험 이후에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대해 학습한 정도를 비교해 보면 학습 프레임의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이 학습합니다. 이 결과는 여러분야(사회학, 심리학, 교육학)에서 여러 연구를 통해 거듭 발견된 현상입니다.

  위 글에서는 교육방식에 따라, 학생의 성장속도가 다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점중 하나는 학생이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행 프레임은 학생이 교육자(선생)에게 점수를 잘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학습 프레임은 학생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면, 교육이 끝난 뒤를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실행 프레임의 학생은 점수에 관점을 두다보니, 교육이 끝나자 목표가 없어짐을 느낄 것 입니다. 반대로 학습 프레임의 학생은 적어도 본인이 실험을 하기에 교육이 끝난 뒤에도 여러가지 실험할 욕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매주 미션이 주어집니다. 과제제출 마감시간이 되면 학습자들은 부랴부랴 제출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다들 손이 생각대로 안따라 주지만, 심적으로 요구사항 다 구현해서 제출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터디장은 학습자의 맘을 잘 알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미완성이어도 진행한 만큼만 해서 PR보내주시면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니 꼭 PR보내주신 후 참여부탁드릴게요"메시지를 주면서 학습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메시지가, 학습자들에게 심적부담을 덜어주고, 포기하지 말고 학습을 계속 유도하는 의도라면, 이는 "학습 프레임(learning frame)"의 의도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중에 실행 프레임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아마 내가 인정을 받아 다음 단계로 올라가냐 아니냐에 관심이 많을 겁니다. 만약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하고 떨어지면 자신이 속한 곳에서 학습 기회를 보기보다 다른 경쟁체제와 다른 타이틀, 다른 자리에 관심을 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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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프레임은 여러분의 목표가 학습을 통한 성장이라면 불리한 선택입니다.

  개인적으로 학습을 통한 성장을 지향하기에, 학습 프레임 방식을 선호합니다. 물론 개인 가치관에 따라서, 실행 프레임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실행 프레임이 약간 부정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지만 성장보다 성과가 필요할 때는 실행 프레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학습 프레임 방식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입사한 지 1년도 안 되는 친구가 이렇게 답하더군요.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책 보고 코드 보고 업무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딱히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고 또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된지라 누굴 도와주거나 할 입장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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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다음으로 인터뷰한 사람도 역시 입사한 지 1년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놀라운 부분은 답변의 앞부분은 같은데 뒤가 정반대였다는 점입니다.  ···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많이 물어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A 선임, B 책임, 그리고 제가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주제로 팀 내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이 공부해 가는 거지요."

  두 사람은 똑같이 1년도 되지 않은 사원이지만, 누구의 답변에게 눈길이 갈까요? 사람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행하려는 것은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서, 물통에 물이 반이 차 있는데, 어떤 사람은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하는 반면에, "물이 반이라도 있으니 계속 전진하자"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할 것 입니다.

  결론은 프레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긍정적인 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본인이 성장하고 싶은데 부정적인 태도이면 성장할 수 없겠죠? 저도 저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장을 위해서 오늘도 노력합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